20080315

잘나온 청계천 사진


33480014.jpg, originally uploaded by eunduk.

오래된 필름을 코스트코에 가서 스캔했다.
그 때 기억도 나고 역시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라 색이 진한 게 맘에 든다.
일부러 플래시 안 터뜨리려고 다리 난간 위에 세워두고 타이머 맞춰놓고 찍었었다.
셔터 속도가 느리게 된 것이 물이 부드럽게 흐르는 느낌이 나게 하고 빛이 환하게 적당히 번지게 한 것 같다.
필름스캔을 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앞으로는 필름 사진기로만 찍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20080301

만성 피로

지연되는 수면. 물기가 마른 빡빡한 눈. 느려진 반응 속도. 모든 것에 대한 무관심. 어색한 웃음. 거울속의 정안가는 표정없는 내 얼굴.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뤄지는 모든 업무. 타인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돌아볼 여유의 부재. 간소화된 생활방식.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 까칠해진 말투. 편해 보이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과 분노. 나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정당화된 짜증.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는 모든 수단의 동원. 내일에 대한 체념. 그리고 이불 속으로 내 몸이 녹아드는 듯한 달콤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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