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3

최소한의 감사표시

eunduk | 23 9월, 2006 01:28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성가시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내 곁에 많은 사람이 있질 않은 것을 보니 난 별로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려고 노력하지 않고 살아왔나 보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즐거움을 찾기 보다는 혼자 지내는 편안함을 택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고립되지 않고 알고 지내는 사람도 많진 않아도 어느 정도 되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으니 그것 참 대단한 일 아닌가. 생각해보고 생각해 보아도 내게는 적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이 더 지내기 편안할 듯한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과 관계유지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아는 적은 수의 사람에게 도움은 안 되어도 패해를 주거나 빝붙어 살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어려움에 처하면 적은 수의 사람이 나를 도와야 하므로 힘들 테니까. 그러니 다치지 말고 건강하고 사기나 피해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 최소한의 감사표시랄까.

20060922

너무 많은 선택

너무 많은 선택
eunduk | 22 9월, 2006 02:40

너무 많은 선택은 어떤 경우 저주이다. 그 많은 선택을 비교하고 시도하느라 정작 누릴 시간이 부족하다.

20060921

시간을 조금 빠르게 맞춘 시계처럼

eunduk | 21 9월, 2006 02:52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전절역에서 내리면 전화하라고 했다. 전철역에서 내리고 나서 전화를 하면 그때부터 준비하기 시작해서 나오느라고 내가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3정거장 전에 미리 도착했다고 말했다. 거의 다 와서 내리기 전에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 있냐고 물어서 더 이상 거짓말하기 싫어서 지금 도착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치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지금 나온다고 했다. 난 3정거장이 6분 걸리는데 6분을 앞당겨야 제 시간에 나오는 거라고 말했더니 화장도 안 했는데 꼭 자기가 움직여야 하냐고 했다. 난 화장 안 한 게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종종 도착 전에 미리 도착했다고 말할까 생각해봤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았다.그러면 매번 만날 때마다 하나의 과정이 더 생기니까 귀찮고 또 결국엔 시간을 조금 빠르게 맞춘 시계처럼 결국 빨라진 시간을 인식하고 그 시간만큼 늑장부려 결국 처음과 다름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여자친구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것이 내가 짊어지어고 가야 할 십자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20060903

모르는 게 많았어요.

작사 정석원
노래 정석원 유희열


지금만큼 나 그때 알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바보같이 굴진 않았을텐데
웃음나곤 하죠
참 어렵죠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았죠
그녀가 늦을때마다 그저 화만 냈었죠
내게 예쁜 모습 보이려
꾸미다가 늦는단건 몰랐죠
그녀가 많이 보고싶네요
심한 말도 많이 했고 울린 적도 많았죠
사랑한다는 그 핑계만으로 구속도 했었죠
그녀를 마지막 본 건 기억나진 않아도..
너무 고맙죠
나같은 남자 만나준 그녀


못됐었죠 후회되는 일이 참 많아요
그렇게 습관처럼 헤어지잔 말을 자주 해선 안되는데
싸웠었죠 지는게 왜 그리 싫었는지
상처를 많이 줬었죠
하늘에 계신 분은 여자 울린 횟수를
다 기억하고 계신다는데
난 아마 많이 야단 맞겠죠
난 그녀가 천사였다 생각하진 않아요
샘도 많았고 전화도 잘 끊는 투정쟁이였죠
그렇지만 그 모든건 못난 내게 사랑을
확인하고픈 마음이란걸
나중에서야 알았죠


노래가 과거형이다. 예전에는 이랬었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은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별 대단한 내용은 없는데 뻔한 내용인데 저 두 감수성 예민한 남자들의 조금 서툰듯한 노래는 눈가에 눈물이 조금 고이게 한다. 슬픈 노래 좋아하지만 가끔 이렇게 슬픈 표현의 노래가 아닌 그 자체가 슬픈 노래를 들으면 이런 슬픈 감정을 좋아한다며 흥얼거리는 게 할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이 노래처럼 슬픈 일과 감정들이 내가 좋아하는 줄 알고 날 따라붙기라도 하면 어쩌나. 그냥 잘 만든 노래라고 해 두자.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실제의 슬픈 감정을 연상시키는 노래로고 해 두자. 반복해서 자꾸 듣고 있다. 노래가 맘에 들기는 하지만 항상 이런 슬픈 감정에 빠져있을 순 없다. 이런 일 다시 안 생기게 하면 되지. 유희열은 결혼했는데. 결혼하면 무조건 행복하진 않겠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행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유희열은 이제 좀 행복에 겨운 노래도 좀 만들려나. 정석원은 이제 여자 좀 만났으면 좋겠다. 슬픈 노래도 좋지만 이런 노래만 들을 순 없잖아.
Rath World

얼떨결에 받은 선물

사는 건 얼떨결에 받은 선물 같다.
내 의도와 비슷하게 혹은 전혀 상관없이 나를 향해 선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놓여진다.
선물이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기도 하고
선물을 기다리기도 하고
맘에 안 드는 선물도 있고
풀어보면 기분 좋은 것도 있고
잊혀지는 것도 있고
치워버리게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결국 지나고 나면 그것들은 다 내게 주어진 선물이었다.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끊임없이 하나씩 하나씩 안겨주는지.
며칠 주어진 귀한 쉬는 날들을 잘 활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무척 만족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 선물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감사하단 인사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음 먼저 함께한 사람, 운송수단을 만들고 길을 닦고 운전하고 함께 동행해준 사람들 모두, 역 관련계통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음식물을 만들고 보관하고 운송해준 사람들 모두, 잘 자란 돼지와 소와 상추와 깻잎과 고추와 배추와 기타 음식물들, 숙박업소에 관련된 분들 모두, 수상레져업체 관련 분들, 카메라와 필름에 관련된 분들, 그 외 기타 등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물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린다.
뭐든지 그 끝으로 가다보면 항상 그분이 계신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뜻밖에 좋은 선물을 기분좋게 사양않고 받으며 내가 즐겨 하는 말.
"뭐 이런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