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8

마음속의 대화


마음속의 대화, originally uploaded by eunduk.

말하는 이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애쓰는 모습이 아름답다.

비정한 세상

한 아주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버스에 탔다. 아주머니는 딴 생각을 하다가 자기가 내려야 할 곳에 도착했음을 갑자기 깨닫는다. 급하게 뛰어내리느라 아이의 다리가 문에 끼어 넘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이는 넘어져 얼굴이 깨지고 차는 아이의 다리를 끼고 몇 미터 정도 갔다. 운전기사는 문을 열었고 아이는 아스팔트에 얼굴이 긁혀 피와 먼지가 뒤엉켜 있는데도 누구의 도움 없이 비틀거리며 혼자서 일어난다. 운전기사는 "갑자기 내리니까 그렇죠!."하고 소리치고는 운행을 계속 했다. 엄마가 아이에게 "내가 여기서 내리는 것을 생각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다." 하고 얘기하자 아이는 얼굴의 피를 쓰윽 닦으며 "저도 제 앞가림을 스스로 해야 하는데 어머니에게만 너무 의지해서 이렇게 된 거죠. 이 얼굴의 상처가 평생 제게 교훈을 전해 줄 거에요." 하고 말하며 어머니가 들고 있던 짐을 든다. 업무중이던 환경 미화원이 금방 치운 구역이라며 얼룩진 아스팔트를 치워줄 것을 요구했다. 아이는 어머니에게 짐을 돌려드린다. "어머니 제가 어지른 것은 제가 치우고 갈 게요. 먼저 집에 들어가 계세요." 어머니를 보내고 아이는 이미 여기저기 튿어져서 걸레같은 웃옷을 부욱 찢어다가 근처에서 물을 적셔 아스팔트의 핏자국을 다 지우고 절뚝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버스타고 병원 오면서 상상한 것

20070601

캐리비안의 해적 3을 보고

10년에 한번 부인과 아이를 보느니 나 같으면 문어가 되고 말겠다.

20070518

단점 찾아주기

여자와 남자는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 주기로 했다.

"원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단점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단점에 민감하고 객관적이게 되잖아. 우리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주기로 하자. 우린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가까운 사람이라서 서로의 단점을 잘 알잖아. 각자 지적해 준 단점들을 보완하면 우린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의도는 좋았지만 둘은 금세 사이가 나빠지고 멀어져서 곧 헤어지게 되었다. 둘이 다음에 만날 사람에게는 칭찬을 더 많이 해주기를 바란다.

20070509

그냥

당신의 사랑 덕분에 난 게으름과 이기심을 얻었고
당신의 무관심 덕분에 난 강인함과 냉소적인 눈을 얻었죠.
당신에게 감사하기도 그렇다고 원망하기도 그렇네요.
그냥 이렇게 아무렇게나 살아도
사람취급 해주는 세상이 고맙고
그렇게 버려져도 아직 내게 꽤 많은 세월이 남아있는 게 안심되네요.
점심에 뭘 먹을지를 결정하는 것도 버거운 날들이에요.
너무 못되게도 말고 갑자기 착해져서 미워하게 되지도 말고
여지껏 살던데로 대충대충 사세요.
저도 사든 데까지 살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