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9

그냥

당신의 사랑 덕분에 난 게으름과 이기심을 얻었고
당신의 무관심 덕분에 난 강인함과 냉소적인 눈을 얻었죠.
당신에게 감사하기도 그렇다고 원망하기도 그렇네요.
그냥 이렇게 아무렇게나 살아도
사람취급 해주는 세상이 고맙고
그렇게 버려져도 아직 내게 꽤 많은 세월이 남아있는 게 안심되네요.
점심에 뭘 먹을지를 결정하는 것도 버거운 날들이에요.
너무 못되게도 말고 갑자기 착해져서 미워하게 되지도 말고
여지껏 살던데로 대충대충 사세요.
저도 사든 데까지 살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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