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2

남색대문



충무로 국제영화제 마지막 상영일에 동생이랑 본 영화. 이 영화에 나온 여주인공이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온 사람이라는데 전혀 몰랐다. 머리를 짧게 잘라서 완전 딴사람이다. 엔딩 크레딧에 나온 이 노래가 나오는 동영상을 찾았는데 역시 국내에는 동영상이 거의 없고 구글비디오에 영문 제목으로 검색해서 찾았다. 이 노래가 딱 영화 분위기에 맞는 듯 하고 맘에 들었다. 사소한 것들로 키득거리게 해서 사람을 무방비하게 만들어 조금만 특이한 장면이 나와도 자동으로 웃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영화다. 어색하지도 않고 억지로 밝은 모습 보이지도 않고 정말 그 시절의 고등학생들일 수도 있겠다고 대충 받아들일 수 있을 풋풋한 캐릭터들이다. 뭔가 격정적인 사건도 없지만 사소한 일들에 웃음짓고 시무룩하기도 하는, 마음에 잘 맞는 친구와 옛날 이야기 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영화 끝나고 무뚝뚝한 우리나라사람들이 어설프게 박수를 치는 묘한 분위기에 동참할 수 있어서 특별했다. 나중에 디브이디나 나오면 한 번 더 봐야겠다. 여기에 나온 남여 주인공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난 사소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 웃게도 하고 안타깝게도 하는 이 감독이 만든 영화를 더 보고 싶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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