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4

따뜻하게 조금만 더.

겨울이지만 그리 춥지도 않았는데 버스에 앉아서 햇빛을 받으니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몇 명 타지도 않은 버스에서 창에 기대니 나른하게 졸고 싶어졌다. 핸드폰은 잃어버려서 전화나 문자 올 때도 없고 교회야 이미 늦어서 마음졸일 필요도 없었다. 몸에 힘을 빼고 창가에 기대어 눈을 감고서 햇빛이 얼굴에 잠깐 잠깐 닿는 것을 느끼면서 그 시간이 조금 더 지속되길 바랬다. 내 얼굴이 보기 좋고 편안한 얼굴이길 바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려 했었다.

정말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멈추지 말고 조금 더. 이대로 따뜻하게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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