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2

제목 짓기 힘드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나만의 헛소리는 내 입으로 다 지껄이자. 클래지콰이의 gentle giant를 듣다가 맘에 들어 한번 더 듣는다. 호란 누님 목소리가 금방 만들어진 비스켓처럼 부드럽고 바삭바삭하다. 노래에 영어는 좀 뺐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 하는 일도 많고 부끄러운 일도 여럿 간직하고 있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스스로를 싫어하지는 말자. 다른 사람 모두가 나를 싫어하게 되더라도 나를 지켜봐주시는 분과 함께 나를 사랑하자. 이제 조금 나이 들어가면서 나는 점점 뻔뻔해지고 지기 싫어하고 내 얘기만 하고 싶어하고 게을러진다. 그래도 이상할 것 없다. 이렇게 되길 바란 건 아니지만 더욱 한심한 내가 되어도 난 이 세상에서 충분히 필요한 사람이고 내게 주어진 모든 선물같은 세상 만물을 누릴 자격이 있다. 내 마음속에서 잔소리가 들려온다. 내 가까운 사람에게서도 더욱 근사한 잔소리를 듣는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 말 들을만 하지만 그래도 잔소리는 듣기 싫고 내 잘못들은 더욱 소중히 내 생활속에서 함께 한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거지. 하나도 신기할 것도 없고 절망할 일도 아니지. 깊이 생각 하지 않고 편하게 쓰는 글이 더 자연스럽지. 언젠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행동한데로 잘못하면 즉석에서 잘못한 만큼 벌을 받고 잘한 일이 있으면 금방 상을 받는 공정한 세상이 되길 바랬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스스로 좀 착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듯 하다. 정말 그런 세상이 된다면 지금의 내가 살기에는 아주 불편할 것이다.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 하며 살고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 부끄럽게 만드는 따뜻하고 순수하게 사는 사람들도 나름데로 살아가겠지. 나는 그런 많은 사람들 중 아무 하나이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부하고 지겨운 희망을 아닌 척 은근슬쩍 심어놓는 사람이고 싶다. 갑자기 내가 엄청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진 않지만 내가 거저 받은 모든 것에 감사하고 그것들을 거저 내어놓을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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