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2

잘 지내지?

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이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해보니 없는 번호라고 했다. 아마 그 사람과 다시 연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들을 문득 자세히 돌아보면 아리고 섬짓하고 무섭다. 갑자기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미천한 미소 한번 더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화번호를 잊고 이름을 잊고 그 추억들조차 서서히 잊은 것처럼 그들도 나를 잊어가겠지. 그래도 내가 인사도 못 하고 어렴풋한 느낌으로 겨우 떠올리는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즐겁길 바란다. 다시 만나면 서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부끄럽지 않게 살자. 고마워 당신들 덕분에 난 실제로 세상을 사는 듯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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