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1

캐리비안의 해적 3을 보고

10년에 한번 부인과 아이를 보느니 나 같으면 문어가 되고 말겠다.

20070518

단점 찾아주기

여자와 남자는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 주기로 했다.

"원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단점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단점에 민감하고 객관적이게 되잖아. 우리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주기로 하자. 우린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가까운 사람이라서 서로의 단점을 잘 알잖아. 각자 지적해 준 단점들을 보완하면 우린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의도는 좋았지만 둘은 금세 사이가 나빠지고 멀어져서 곧 헤어지게 되었다. 둘이 다음에 만날 사람에게는 칭찬을 더 많이 해주기를 바란다.

20070509

그냥

당신의 사랑 덕분에 난 게으름과 이기심을 얻었고
당신의 무관심 덕분에 난 강인함과 냉소적인 눈을 얻었죠.
당신에게 감사하기도 그렇다고 원망하기도 그렇네요.
그냥 이렇게 아무렇게나 살아도
사람취급 해주는 세상이 고맙고
그렇게 버려져도 아직 내게 꽤 많은 세월이 남아있는 게 안심되네요.
점심에 뭘 먹을지를 결정하는 것도 버거운 날들이에요.
너무 못되게도 말고 갑자기 착해져서 미워하게 되지도 말고
여지껏 살던데로 대충대충 사세요.
저도 사든 데까지 살아볼게요.

20070430

피곤하다는 것은 다 거짓말

사람들에게 피곤하다고 말하면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내가 이제 나를 그만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
그 피곤하다는 말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지만 거짓말이다.
지금은 물론 피곤하지만 그 자리를 피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피곤은 싹 가시고 어디선가 사라졌던 활기가 다시 살아나 지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피곤하지 않다.
이것을 달리 해석하면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억지로 하게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만은 많겠지만.
이런 가정을 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잘못된 일이라서 누군가 더 좋은 일을 하도록 하는데 자꾸 피곤을 느낀다고 말이다.
그럴땐 사정 봐 줄 것 없이 하게 하면 된다.
은근한 꾸물거림과 투정, 피곤한 표정, 볼멘 소리등은 애써 무시하길 바란다.

20070424

회식 때 서로를 불쌍히 여기다.

회식을 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신 분이 자기처럼 하라고 자기만 믿으면 손해볼 것은 없다고 했다.
내가 자신의 후배였다면 벌써 반 죽었을 거라고 했다.
한숨을 쉬면서 안타깝다는 표정을 하면서.
난 그분이 안쓰러웠다.
나에게 노래를 시키고 다른 사람 노래 부르는 데 나가보게 하고 꿀밤을 때리고 하는 그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나는 그분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척 맘에 들지 않았다.
회식과 술을 좋아하는 그분이 과연 가정에서도 인정받고 영향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집에 늦는 아버지를 그 분의 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안쓰러워서 술에 취해 정신없는 그분의 손을 잡아드렸다.
그리고 난 일찍 가겠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그분은 "넌 아직도 못 알아들었냐? 그래 가라." 하고 말했다.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물론 더 있어드릴 수도 있고 엉뚱한 요구도 왠만하면 들어줄 수도 있었지만
대체 내가 뭐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술과 함께 여러 사람을 보내야 얻는 것이 있다면 그딴 것 난 필요없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가족들과 보내던가 차라리 잠을 더 자는 게 낫겠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세상에 이런 사람도 하나 있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