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2

잊고 다시 기억하고

수술실 선생님들께 배웠던 것들을 잊었다가 그러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듣고 다시 기억한다.
오류는 아주 조금씩 줄어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은 방 안이 더워서 웃도리를 벗었다.
병원에서 오후에 한가할 때 더워서 창문을 열었더니 더운 바람이 흘러 들어왔다. 창 밖에는 꽃도 피고 푸른 풀에 녹색 나뭇잎들에 화사한 색의 풍경이 봄이 제대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벌써 5월이고.
조금 전의 날들의 추웠던 기억도 잊혀지고 다시 더운 날들을 기억하게 된다.

그렇다고 기억했던 것들을 잊었다고 해서 다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기억할 때는 처음보단 조금 더 익숙하고, 대응속도가 빠르고, 조금 덜 당황하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잊었다가 다시 기억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점점 나름의 대응방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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