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30

피곤하다는 것은 다 거짓말

사람들에게 피곤하다고 말하면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내가 이제 나를 그만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
그 피곤하다는 말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지만 거짓말이다.
지금은 물론 피곤하지만 그 자리를 피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피곤은 싹 가시고 어디선가 사라졌던 활기가 다시 살아나 지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피곤하지 않다.
이것을 달리 해석하면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억지로 하게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만은 많겠지만.
이런 가정을 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잘못된 일이라서 누군가 더 좋은 일을 하도록 하는데 자꾸 피곤을 느낀다고 말이다.
그럴땐 사정 봐 줄 것 없이 하게 하면 된다.
은근한 꾸물거림과 투정, 피곤한 표정, 볼멘 소리등은 애써 무시하길 바란다.

20070424

회식 때 서로를 불쌍히 여기다.

회식을 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신 분이 자기처럼 하라고 자기만 믿으면 손해볼 것은 없다고 했다.
내가 자신의 후배였다면 벌써 반 죽었을 거라고 했다.
한숨을 쉬면서 안타깝다는 표정을 하면서.
난 그분이 안쓰러웠다.
나에게 노래를 시키고 다른 사람 노래 부르는 데 나가보게 하고 꿀밤을 때리고 하는 그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나는 그분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척 맘에 들지 않았다.
회식과 술을 좋아하는 그분이 과연 가정에서도 인정받고 영향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집에 늦는 아버지를 그 분의 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안쓰러워서 술에 취해 정신없는 그분의 손을 잡아드렸다.
그리고 난 일찍 가겠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그분은 "넌 아직도 못 알아들었냐? 그래 가라." 하고 말했다.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물론 더 있어드릴 수도 있고 엉뚱한 요구도 왠만하면 들어줄 수도 있었지만
대체 내가 뭐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술과 함께 여러 사람을 보내야 얻는 것이 있다면 그딴 것 난 필요없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가족들과 보내던가 차라리 잠을 더 자는 게 낫겠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세상에 이런 사람도 하나 있는 거지 뭐.

20070422

Untitled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약속이 깨어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일기예보는 맞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일부러 맞지 않는 예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쓸 데 없는 일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쓸 데 없는 사람은 아니라 믿고 싶다.


technorati tags:

Blogged with Flock

20070415

soondooboo.kr로 도메인 교체 그리고 잡담

피드 주소는 그대로 도메인만 추가 되었음.

eunduk.blogspot.com으로도 들어올 수 있음.

뭐가 의미가 있고 뭐가 쓸데없는 일일까?

항상 뭔가 빼먹고 놔두는 느낌.

사람들이 언제까지 나를 이해해 줄까?

될 데로 되겠지 하다가 정말 될 데로 되는 거 아닐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지겹다. 그래도 그런 말이라도 꼬박 챙겨야 하는 것이겠지.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벌었고 또 지금도 많이 버는데도 늦게까지 일하며 사소한 것에 치사해가며까지 돈을 모은다. 또 김장훈 같은 경우는 많은 돈을 벌지만 다 기부해서 가진 재산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난 돈을 목표로 살고 싶지 않다.

그래도 다른 목표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그거라도 있는 게 낳지가... 않다.

내가 돈을 좇으며 사는 모습이 싫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저런 모습이 되기 싫어하는 것처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별로 할 게 없지만 그래도 술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

뭔가 목표가 있어야겠다.

죽기 전에는 발견 하겠지.

내가 살아 있을 때 지구에 아무 보탬 없이 환경 오염이나 시키고 식량이나 축내며 의미없이 죽어버렸다면 내 시체가 거름이 되어 꽃 한송이가 피어나거나 지렁이 몇 마리의 양분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음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되려면 화장을 해도 안 되고 누가 내 시체를 관 같은 것에 넣어 너무 깊이 묻어도 안 된다.

불의의 사고로 죽어 야산에 누가 살짝 파묻고 아무도 그 위치를 모른다면 가능하겠군.

사고로 죽는 것은 무서운데.

보탬이 되는 삶은 살기 쉽지 않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technorati tags:,

Blogged with Flock

20070408

070408 플레이톡

19:27:57 요즘 어떤 노래 들으시나요? 전 장세용 2집을 듣고 있습니다. http://playtalk.net/eunduk/2007-04-08/192757/

13:51:18 몸에 안 좋다는 단 음식이나 햄버거 도너츠 감자칩은 왜 그렇게 맛있는 걸까요?
http://playtalk.net/eunduk/2007-04-08/135118/

10:25:56 경기도에 사는데 지역에 경기도가 없어서 서울로 했어요. 뭔가 제가 모르는 심오한 뜻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요?
http://playtalk.net/eunduk/2007-04-08/102556/

eunduk 플레이톡

20070406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순 없어요.

내 마음속에서 나는 생각들은 한결같아도 상대에 따라 다른 말을 하게 된다.
난 꾸미고 싶지도 않고 머리 써서 좋게 들리게 얘기하기도 싫어서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게 속 편한데 그게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질문에는 항상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어서 기대하는 대답 외에 다른 대답을 들으면 당황하거나 화를 내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는 그냥 그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들려주면 된다.
나는 어떨까?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다 하라고 하면서도 듣기 싫은 말은 기분 나빠했다.
그래 하고 싶은 얘기는 가슴속에 묻어두고 서로 듣기 좋은 소리나 해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