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4

모두가 행복하길

1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2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일을 하다가 잠깐 핸드폰을 꺼내 이메일로 온 말씀묵상을 읽었다. 위와 같은 구절을 읽다가 너무 달콤해서 죄책감이 들 정도로 그 구절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아주 잠깐의 행복감 후에 또 내 머릿속에는 어쩌면 내가 저 행악자이고 불의를 행하는 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행악자이고 또 내가 괴롭게 한 사람에게는 내가 행악자이겠지. 악인도 형통하고 의인도 형통하고 모두가 형통하길 바라고 싶다. 그리고 그게 부럽거나 불평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악인이 되지 않을 자신이 없다. 모두가 형통하길 바란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싫어하는 사람들 모두. 심형래 아저씨도 돈 많이 벌고 탈레반에 잡힌 형제자매 모두 무사하고 감옥에 같힌 사람들도 즐거웠으면 좋겠고 부정한 방법으로 돈 열심히 버는 사람도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닿길 바란다.

그래. 물론 현실성이 전혀 없다. 그냥 잠깐동안 이렇게 모두의 행복을 비는 그럴듯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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