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7

열심히 연습했다는 운동선수

여자친구를 집에 모셔드리고 오면서 디엠비로 라디오를 듣는데 누군가가 나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으니 다른 종목에서도 이렇게 연습했으면 잘 했을 것이다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 검색해서 알아보니 핸드볼 선수 임오경이라고 한다. 그가 말한 열심이란 단어의 무게가 날 잠시 숙연하게 했다. 얼마나 많은 땀과 시간과 열정을 훈련에 쏟아부었을지 짐작만 해도 지치는 느낌이다. 난 내 지난 날들중에 열심히 했던 '순간'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 내 몸과 마음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몸을 사리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가벼워진 내 삶은 그렇게 가볍게 어디론지도 모르게 떠다니고 있는 중이다. 열심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잠시 담아두기도 부담스러워서 난 그와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며 나를 더이상 힘들게 하지 않기로 했다. 몇 십년 후에 누군가가 또 열심이란 단어를 말한다면 그때는 그 단어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나를 좀 더 짓누르도록 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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