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4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다.

가끔 예수님이 위인전들 중의 한 권으로 있는 것을 봅니다.
또 예수님이 4대 성인에 속한다고 하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를 믿지는 않지만 예수님이 훌륭한 분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절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자 곧 하나님"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로서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를 그저 선한 사람들 중 하나로 남겨두지 못하게 됩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이 되고,
그 말이 거짓이라면 그는 정신질환자나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그의 존재를 인정하려면 그를 하나님이나 아주 못난 인간, 이 둘중의 하나로 선택해야 합니다.

20060223

소변을 통해 배우다

수술이 끝나고 환자를 옮기는 도중에 소변주머니가 잠궈지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소변이 새어나왔다. 수술실 바닥에 떨어진 소변이야 닦아내면 그만이다. 수술실 바닥이야 피나 기타 몸에서 나온 액체가 떨어지고 닦여지고 하는 곳이니까 소변정도야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소변이 흘러내리면서 내 발에도 묻었다. 근무중에는 양말을 신고 슬리퍼를 신고 근무하는데 발의 3분의 1 정도가 소변에 젖었다. 수간호사 선생님도 우연히 환자 옮기는 것 도와주시다가 소변이 흐르는 것을 보았는데 별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아무말도 하지 않으신 수간호사 선생님께 고맙게 생각한다. 소변 주머니를 잠그지 않은 사람은 나였다. 그리고 소변주머니가 새어서 소변을 발에 묻힌 사람도 나였다. 결자해지라는 묶은 사람이 푼다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갈아신을 양말은 없었다. 그저 바쁘게 일하는 도중 자연건조 시킬 따름이었다. 일 끝나고 친구도 만났는데 그 친구에게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아마 친구는 평소의 나와 다름 없다고 여겼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냄새를 맡았는데 발냄새와 연한 소변냄새가 잘 섞여 불쾌한 냄새를 풍겼다. 이 일 덕분에 다음 수술부터는 확실히 소변주머니가 확실히 잠겼는지 꼭 확인하게 되었다. 몸으로 깨달은 확인하는 습관이랄까? 가장 미련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20060219

졸업 그리고 감사

졸업을 했다.
간호사가 되었고 월급은 많지 않지만 병원에 취직도 했다.
바라던 것들이 이루어 졌다.
막상 이루어지니 싱거운 듯도 하지만
그리 쉽게 된 것도 아니다.
등록금 때문에 졸업이 더 늦춰지거나, 시험에 떨어져서 취업이 늦어질 수 있었다.
돈을 빌려준 국가와 친척, 공부도 못하는 내게 장학금을 준 교회, 복학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학업에 대한 많은 도움을 준 학교 교수님들과 조교님들 학우들, 내게 힘과 용기를 준 아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식이라는 이유로 온갖 고생 마다 않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부어주시는 부모님, 항상 날 바라보시며 필요할 때마다 채워주시고 위로가 되어주신 하나님이 내게 도움을 주셨다.
내 힘으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한없이 고마운 마음과 아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가 많은 도움 받으며 살게 하신 것은 도움 받는 사람의 마음 잘 헤아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도움 주며 살란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이 고마운 마음 잊지 말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자.

친절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간단한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누워 있는 환자가 내게 질문을 했다.
배가 아픈데 괜찮은 것인지.
소변을 보러 언제 가도 되는 것인지.
언제까지 누워 있어도 되는지.
다른 선생님이 모두 수술에 들어가거나 다른 일로 바빠서 내가 그 질문에 답해야 했다.

수술하면 배가 아플 수 있으며 아주 심하다면 얘기해 달라고 얘기하고 1시간 정도 편히 쉬시다가 별다른 이상 없으시면 퇴원하실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소변 보는 것에 대한 대답은 다른 선생님에게 물어봐서 가르쳐준다고 하고 물어봐서 대답했다.
30분 정도 있다고 화장실 가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친절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많이 알아야 하고 환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나는 환자가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버거워 한다. 뭘 해 드리고 싶어도 뭐가 좋은 지도 모르고 섣불리 임의대로 판단하고 행동했다가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 또 오늘 일이 많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수하고 혼나고 하느라 많이 지쳐서 지친 모습으로 대해 별로 친절하지 않게 대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잘 거다. 푹 자면 더 활기차고 얼굴근육이 더 잘 풀어져서 쉽게 웃을 수 있겠지.

근데 왜 내가 친절한 간호사가 되고 싶은 거지?

예전에 실습할 때 보았던 친절한 간호사가 정말 멋져 보였다.

20060211

후회하지 말자.

엄마가 물과 우유를 사오라고 해서 마트로 향했다.

마트로 가는 길에 생각했다. 나는 엄마 심부름으로 물과 우유를 사러 가지만 분명 이것저것 먹을 것 눈에 보이는 데로 살 것이 뻔했다. 눈에 보이지 않았다면 필요를 느끼지도 못했을 것들 눈으로 보고 충동적으로 사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짓 같았다. 사지 않아도 불편없을 그런 군것질 거리들에 돈을 쓰는 것은 수동적이고 손해보는 수준 낮은 일인 것 같았다. 그래서 물과 우유 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컬릿이 눈에 띄었다. 발렌타인 데이가 얼마 남지 않아 갖가지 초컬릿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에 내가 먹어보지 못한, 전부터 먹어보고 싶어했던 다스 초컬릿이 눈에 띄었지만 난 좀전의 생각끝에 내린 결론으로 마음을 굳히고 애써 외면하고 물과 우유만을 사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물과 우유만을 들고 집으로 가면서 드는 생각은 새로운 맛의 초컬릿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초컬릿을 먹든 안 먹든 크게 상관 없다면 먹어서 즐거우면 그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종합해 볼 때 내린 결론

1. 별 일 아닌 일로 고민하지 말자.
2. 한 번 결정해서 시행했으면 다시 생각해서 후회하지 말자.

20060209

은덕 되다 간호사(eunduk be nurse)

근무가 끝나고 문자를 확인했더니 이런 문자가 와 있었다.

<00000000,0은덕>님은 제46회 간호사국가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국가시험원-

자원의 활용

삶을 변화시켜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은 여럿이 있겠으나 내가 특히 관심 갖는 것은 현재 가진 자원을 가지고 그것들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코코아와 1회용 모카커피를 섞으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맛이 어우러진 맛있는 쵸코모카커피가 된다.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식권구입없이 이름만 적고 먹으면 되는데, 이름을 적는 이유는 식기 갯수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난 일 끝나고 밥 먹고 가도 되는지를 같이 일하는 간호사 선생님에게 물었고, 상관없다는 말을 들었고, 직접 시도해 보아 하루에 병원에서 두끼를 먹어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활용했다. 매일은 못 먹겠지만 집에 별 대단한 먹거리 없을 때 병원에서 식사를 해결해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설겆이도 안 해도 되는 엄청난 이득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자연스런 삶에 가까운 생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용한 자원들이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다.

20060208

봉합사의 종류와 특징

1. Absorbable sutures
1) Catgut : subcutaneous bleeding vessel과 scrotum, perineum의 skin에 유용.

- 장점 : relatively strong and hold knots well.
- 단점 : tensile strength에 변화가 심하고, tissue reaction이 강하고, 변화가 심하다.
active foreign body로써 wound healing 장애 초래 가능성.
plain catgut - absorption이 10일, chromic catgut보다 inflammatory reaction이 크다.
chromic catgut - absorption 20일
2) Polyglycolic acid (Dexon) : muscle, fascia, capsule, tendon, subcuticular skin closure에 유용.

- absorption이 60-90일.
- inflammatory response가 경미하고 catgut보다 infection rate가 낮다.
- heart valve나 vascular prostheses에 사용하면 안 됨.
- should not be used in wounds known to be or suspected of being contaminated.
3) Polyglactic acid (Vicryl)

- Dexon과 많은 점에서 비슷함.(absorption이 60일)
- bacterial infection 때문에 percutaneous suture에는 사용안함.
4) Polydioxanone (PDS)

- monofilament, absorbable suture
- long duration of absorbability and extremely high tensile strength.
- difficult to handle and knot.
- nonmetallic polymer는 CT나 MRI때 나타나는 distortion을 피할 수 있음.
2. Nonabsorbable sutures
1) Silk

- protein filament
- natural nonabsorbable로 분류하지만 synthetic nonabsorbable보다 훨씬 빨리 strength를 갖는다.
- 장점 : good handling and knotting
- 단점 : infection rate, tissue reactivity, durability를 생각한다면 poor choice.
2) Cotton

- strong and pliable
- wetness makes the material stronger and knot firmer.
- should not be used in wounds known to be or suspected of being contaminated.
3) Polyester (Dacron)

- braided, synthetic, nonabsorbable,
- strength 및 durability (good) --> fascial suture에 excellent.
- knotting 및 braided이므로 infection wound 에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 knotting을 5번 정도 해야한다.
4) Nylon : most commonly used sutures in cutaneous surgery.

- very strong and smooth, but extra care must be taken in tying to prevent knot slippage.
5) Polypropylene (Prolene)

- provides smooth passage through tissues and minimal tissue reaction.
- 제조과정상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므로 같은 diameter의 needle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
-> hemostatic advantage for vascular anastomosis
- 제거가 용이하므로 running intradermal stitch에 유용.
6) Stainless steel : ligament, tendon, bone surgery

- strongest and least reactive suture
- 조작이 어렵고 조직에서 kinking되고 cutting을 막기 위한 주의가 필요.
- 단점 : CT검사상 linear artifact로 나타남.
possible movement of metal sutures during nuclear magnetic resonance studies.

수간호사 선생님이 공부해오라고 하신 것

출처 : 김인형(구글에서 봉합사의 종류로 검색 )

20060207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두 아이의 아빠, 제왕절개의 대가를 깨닫다
너무 편하려 갑자기 무언가를 바꾸면 당장은 깨닫지 못하지만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변화는 언제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그 흐름을 타던 휩쓸려 버리든 부서지든 변화되기 마련이다.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화를 느끼며 그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다루고 사용하는 것이다.

세계 아니 적어도 내가 사는 나라의 흐름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한다.

그런 자연스런 사람이 되고 싶다.
Tuesday February 7, 2006 - 01:00am (KST)

20060206

데스노트

재밌다.
사람이 얼마나 머리를 쓸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만화.
저렇게 머리쓰다 돌아버릴 것 같다.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자신의 기억마저 의심해야 한다.
모두가 마피아게임을 하는 느낌.

20060203

분만 과정

분만세트에 들어가는 것들



에피 시져, 탯줄 자르는 구부러진 시져, 실 자르는 시져 1개씩

켈리 2개

링 포셉 1개

니들 홀더 1개

헤모스테이트 1개

티슈 포셉(픽업) 1개

스몰 탭 2개

스몰 보울

라운드 니들, 컷팅 니들



분만 과정

분만 세트에서 인디케이터를 떼고 세트를 풀고 세트 안에 글러브 3개, 10cc 시린지, 넬라톤 카테터, 크로믹, 제대 클램프, 썩커 2개, 태고 솜 5~6개를 집어 넣는다.

아기 카트에 아기 카트용 세트 풀어 놓는다.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시린지에 리도카인 10cc 재어 놓는다.

왼손에도 글러브를 끼고 아기 카트에 글러브, 제대 클램프, 썩커 2개 넘겨 놓음

링 포셉으로 태고를 집어 회음부를 소독한다.

밑으로 찢어진 쪽을 아래로 해서 트랩을 펼쳐 놓는다.

넬라톤 카테타로 소변을 보게 한다.

세트를 분만순서에 맞게 준비한다. 리도카인, 에피 시져, 켈리 2개, 제대 자르는 시져, 그리고 나머지 순

분만과정에 맞게 의사에게 하나씩 건넨다 리도카인을 넘겨 마취시키고 에피시져를 넘겨 회음부를 절개하고 아기가 나오면 켈리로 탯줄을 잡고 의사 손가락에 걸고 오른손에 또 다른 켈리를 잡고 왼손으로 피를 훑은 후 켈리로 잡는다. 보호자에게 탯줄 자르는 시져를 건내서 탯줄을 자르게 한다.

제대를 산모 배 위로 올려 놓는다.

니들 홀더에 라운드 니들을 집고 크로믹 실을 끼워 의사에게 건낸다.

왼손엔 탭을 들고 슈쳐 부위의 피를 찍어내고 오른손으론 컷 시져로 실을 자른다.

분만이 끝나면 정리한다.

세트에 들었던 기구를 설겆이하고 다시 싸서 인디케이터에 2주 후의 날짜를 적어놓고 붙인다.

20060202

지각

병원 근무 이틀째.


수선생님이 8시반까지 오라고 하셨는데 8시 55분 쯤에 도착했다.


물론 근무는 9시부터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수선생님이 다음부터는 늦지 말라고 충고해 주셨다.


학교다닐 때의 습성이 남아있나 보다.


부끄러웠다.


이젠 새로운 사람이 되자.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지각하지 않는 것만이라도 예전과 다른 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