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1

후회하지 말자.

엄마가 물과 우유를 사오라고 해서 마트로 향했다.

마트로 가는 길에 생각했다. 나는 엄마 심부름으로 물과 우유를 사러 가지만 분명 이것저것 먹을 것 눈에 보이는 데로 살 것이 뻔했다. 눈에 보이지 않았다면 필요를 느끼지도 못했을 것들 눈으로 보고 충동적으로 사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짓 같았다. 사지 않아도 불편없을 그런 군것질 거리들에 돈을 쓰는 것은 수동적이고 손해보는 수준 낮은 일인 것 같았다. 그래서 물과 우유 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컬릿이 눈에 띄었다. 발렌타인 데이가 얼마 남지 않아 갖가지 초컬릿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에 내가 먹어보지 못한, 전부터 먹어보고 싶어했던 다스 초컬릿이 눈에 띄었지만 난 좀전의 생각끝에 내린 결론으로 마음을 굳히고 애써 외면하고 물과 우유만을 사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물과 우유만을 들고 집으로 가면서 드는 생각은 새로운 맛의 초컬릿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초컬릿을 먹든 안 먹든 크게 상관 없다면 먹어서 즐거우면 그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종합해 볼 때 내린 결론

1. 별 일 아닌 일로 고민하지 말자.
2. 한 번 결정해서 시행했으면 다시 생각해서 후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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