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9

친절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간단한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누워 있는 환자가 내게 질문을 했다.
배가 아픈데 괜찮은 것인지.
소변을 보러 언제 가도 되는 것인지.
언제까지 누워 있어도 되는지.
다른 선생님이 모두 수술에 들어가거나 다른 일로 바빠서 내가 그 질문에 답해야 했다.

수술하면 배가 아플 수 있으며 아주 심하다면 얘기해 달라고 얘기하고 1시간 정도 편히 쉬시다가 별다른 이상 없으시면 퇴원하실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소변 보는 것에 대한 대답은 다른 선생님에게 물어봐서 가르쳐준다고 하고 물어봐서 대답했다.
30분 정도 있다고 화장실 가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친절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많이 알아야 하고 환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나는 환자가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버거워 한다. 뭘 해 드리고 싶어도 뭐가 좋은 지도 모르고 섣불리 임의대로 판단하고 행동했다가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 또 오늘 일이 많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수하고 혼나고 하느라 많이 지쳐서 지친 모습으로 대해 별로 친절하지 않게 대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잘 거다. 푹 자면 더 활기차고 얼굴근육이 더 잘 풀어져서 쉽게 웃을 수 있겠지.

근데 왜 내가 친절한 간호사가 되고 싶은 거지?

예전에 실습할 때 보았던 친절한 간호사가 정말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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