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3

얼떨결에 받은 선물

사는 건 얼떨결에 받은 선물 같다.
내 의도와 비슷하게 혹은 전혀 상관없이 나를 향해 선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놓여진다.
선물이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기도 하고
선물을 기다리기도 하고
맘에 안 드는 선물도 있고
풀어보면 기분 좋은 것도 있고
잊혀지는 것도 있고
치워버리게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결국 지나고 나면 그것들은 다 내게 주어진 선물이었다.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끊임없이 하나씩 하나씩 안겨주는지.
며칠 주어진 귀한 쉬는 날들을 잘 활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무척 만족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 선물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감사하단 인사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음 먼저 함께한 사람, 운송수단을 만들고 길을 닦고 운전하고 함께 동행해준 사람들 모두, 역 관련계통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음식물을 만들고 보관하고 운송해준 사람들 모두, 잘 자란 돼지와 소와 상추와 깻잎과 고추와 배추와 기타 음식물들, 숙박업소에 관련된 분들 모두, 수상레져업체 관련 분들, 카메라와 필름에 관련된 분들, 그 외 기타 등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물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린다.
뭐든지 그 끝으로 가다보면 항상 그분이 계신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뜻밖에 좋은 선물을 기분좋게 사양않고 받으며 내가 즐겨 하는 말.
"뭐 이런걸 다."

댓글 1개:

  1. 1교시수업 휴강을 선물로 받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