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4

적지만 소중한 친구들.

eunduk | 04 10월, 2006 13:28

일 끝나고 학교에 가서 동아리 친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많아 처음엔 너무 반가워서 여기저기 인사하고 다니느라 바빴지만 인사말고는 더 할게 없었다.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는 결국 제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 곁으로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그 사람들과는 좀 더 편하게 얘기하고 장난도 치면서 지낼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너무 적고 내 행동반경이 너무 좁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내게는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낸다고 해도 결국 나와 연락도 하고 만나면 어색하지 않고 마음속의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사람들을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깝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그 수는 생각보다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핸드폰에 번호가 많이 저장되어 있어도 정작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대여섯 명도 안 되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난 내게 가까이 안 되는 그 몇 안되는 사람이 다른 많은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사람들은 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니까. 너무 자주 봐서 당연히 잘 지내고 함께 있는 줄 알지만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허물어지면 내 삶 전체가 흔들릴 테니까.

난 많은 친구들을 가지진 않았지만 정말 소중한 적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을 더 아끼고 존중하며 함께 행복한 이 지구에서의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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