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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고기를 사주셨다. 고기를 먹으면서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한참 먹을 때 여자친구가 아버지에게 안부 전하라던 얘기가 생각났다. 아버지 만난다고 전화로 얘기하자 여자친구가 안부를 전하라고 했었다. 말 꺼내기가 좀 멋적어서 고기 먹으면서 눈치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먼저 여자친구 얘기를 꺼내셨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안부 전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고 언제 한번 저녁 같이 먹자고 하셨다.
전에는 누가 안부 전해달라고 했을 때 안 전했다. 내가 사람들 자주 만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사람 만나 서로 안부 확인하기도 벅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저 전해달라는 대로 전했더니 내가 두 사람을 이어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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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데스노트 중에서
성경에는 에녹과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지만 그 사람들도 죽음을 경험하고 하나님께로 갔을 것이므로 위의 말은 맞는 말이다.
예수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은 에녹과 엘리야의 경우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다.
그것도 사흘이나 있다가.
죽음조차도 넘어서는 영역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나도 죽는다.
하지만 죽고 난 후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
검색하다 알았는데 모세 형님도 하늘로 이미 가 계신다고 한다.
가끔 누가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봤을 때 소갈비라고 대답하면 잠시 상대
방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게 된다.
그리고는 대부분 '소갈비 같은 소리'한다고 한다.
소갈비의 위력을 실감한 후 누가 뭐 먹고 싶을 때 딱히 대답할 것이 떠올리면 조
심스럽게 소갈비란 단어를 입밖에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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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의 혁신적인 전자메일 클라이언트 사용: http://www.opera.com/mail/
난 이 사람 잘 모르는데. 이 노래를 듣고 내 마음속에 작은 희망 같은 것이 생겼다. 어쩌면 저렇게 진심으로 세상을 대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세상이 좀 더 좋은 곳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그 선한 무한한 능력들로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런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 지는 상상을 했다.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데 내 부족한 말솜씨와 좁은 인간관계 또 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원망스럽다.
난 군대에 관한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다면 가지 말라고 말한다. 여자들이 남자는 군대에 가야 사람이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마음 속에서 반발심이 일어난다.
여자들도 군대 가 봐야 한다고 그래야 그런 소리 안 한다고 하자 어떻게 연약한 여자들을 군대 보낼 생각을 하냐고 어떤 여자분이 말씀하셨다.난 더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가보지 않고 군대에서의 시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 답답함을 그 긴장감을 그 끝없는 죄책감과 절망을 그 광기를 그 울분을 그 수치심을 그 상처를 그 불안한 잠들을 그 공포를
남자들도 연약하단 말이야. 맞으면 아프고 집에서 떨어지면 외롭고 많이 움직이면 힘들고 종처럼 부려지면 싫단 말야.
내가 군대에서 얻은 것이라곤 그 무시무시한 획일화와 강요와 압박에 대한 무한한 반발과 증오심 뿐이야.
여자들은 군대 가지마. 남자들에게 힘든 곳이라면 여자에게도 힘들 꺼야. 당신들이라도 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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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날 괴롭히던 그녀석을 생각하며 전봇대를 쳤더니 전봇대가 부러졌다. 전깃줄이 끊어졌다. 누군가의 집에 전기가 안 들어와 당분간 고생을 할 생각을 하니 미안해 졌다.
평소처럼 다시 그녀석을 보게 되었다. 교묘하게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있게 하거나 예전 사람에 비해 내가 못한다는 말로 신경 거슬리게 하거나 간간이 나보고 놀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는 그녀석이 입을 열 때마다 주먹으로 한대 치고 싶었다. 하지만 돌로 만든 전봇대마저 부러지게 만든 주먹인데 그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면 얼굴이 뭉개지고 으스러질 것 같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참아야 했다.
어느 날 일이 늦게 많아서 늦게 끝나는 날이 있었다. 그녀석은 조금이라도 일을 더 하면 큰 죄를 짓게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서둘러서 나갔다. 난 같이 나가면서 불편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할 때처럼 서두르기는 싫어서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집으로 걸었다. 사람이 뜸한 골목에서 그녀석을 보았다. 그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석은 돈을 뺏기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두 사람이 그녀석을 벽에 몰아붙이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석은 내 이름을 크게 부르더니 도망갔다. 너무 얼떨결에 벌어진 일이라 다른 두 사람들은 멍하니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는 나에게로 다가왔다. 도망갔지만 금새 따라잡았다. 내 발은 이런 긴박한 순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가 가진 돈 전부를 요구했다. 이 사람들은 그 돈이 어디에 필요한 것일까? 물어봐도 가르쳐 주지도 않겠지. 대답도 안 하고 돈 꺼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나를 벽으로 밀어 붙이고는 다른 사람은 주먹으로 내 배를 세게 쳤다. 많이 아팠다. 이 사람들은 더 이상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았다. 나도 한 대 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똑같이 있는 힘껏 배를 친다면 배가 뚤리고 내장이 튀어나올 것이고 분명 죽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지갑에서 돈을 다 꺼내 주었다. 그 사람들은 내 돈을 세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평소에도 그리 빠른 걸음은 아니었지만 돈도 뺏기고 기분도 별로 좋지 않고 도망간 그녀석이 얄미운 마음에 분해서 이생각 저생각 하느라 더욱 더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다 보니 문 닫은 슈퍼 옆에 펀치 머신이 있었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힘껏 쳤더니 기계가 부서지면서 4~5m 정도 날아갔다. 아마 최고 기록이었을 거야 하면서 혼자 키득거렸다.
집으로 가면서 내게 왜 이런 힘이 생겼고 난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싸움을 하기에는 힘이 너무 셌다. 다 죽어버릴 테니까. 그냥 이 힘이 없는 것처럼 살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울 것 같고 언젠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소리치는 모자 만드는 사람쳐럼 내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힘을 과시하게 될 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막노동 하는 곳에 가서 철거하는 일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힘이라면 누구보다 더 잘 때려부실 자신 있었다. 일을 너무 잘 해서 몇 만원 더 얹어줄 지도 모른다. 또 나에게 서로 일을 하게 하려고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지도 모른다. 나중엔 이 업계에서 최고란 소리를 듣게 되겠지.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그녀석이 있는 일하던 곳으로 가지 않고 가까운 인력사무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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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밤이 더 긴 나라랑 낮이 더 긴 나라랑 있다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어?
밤이 더 긴 나라.
왜?
밤에는 조용하고 차분하고 지저분한 것들이 감춰지고 불빛에 비친 풍경이 더 예쁘거든.
넌 뭔가 숨기고 싶은 게 많구나? 뭔가 음흉한 사람들이 어두운 밤을 좋아하는 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지. 내가 뭐 나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들 사람들이 관심갖는 것도 싫고 나도 다른 사람들 별로 관심이 없나봐. 좀 조용히 살고 싶어.
난 밤이 긴 곳에 있으면 우울해질 거야. 밖에서 운동도 못하고 답답할 것 같아.
난 조금씩 가려진 듯한 밤이 좋아. 밤이 더 긴 나라에서 난 조금 더 오래 편안함을 느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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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rati tags:헤드 앤 숄더 리프레시 맨솔, 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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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무 이틀째.
수선생님이 8시반까지 오라고 하셨는데 8시 55분 쯤에 도착했다.
물론 근무는 9시부터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수선생님이 다음부터는 늦지 말라고 충고해 주셨다.
학교다닐 때의 습성이 남아있나 보다.
부끄러웠다.
이젠 새로운 사람이 되자.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지각하지 않는 것만이라도 예전과 다른 내가 되자.
Exodus 23 30Instead, I will force out your enemies little by little and give your nation time to grow strong enough to take over the land.
Contemporary English Version
나는 조금씩 조금씩 너희들의 적들을 몰아내서 너희들의 나라가 그 땅을 정복할 만큼 자랄 시간을 줄 거야.
하나님은 바로 가나안 사람들을 다 없애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된 땅을 정복할 만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셨다. 내게도 계획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면서 기다로고 있으실 것이다. 지금 갑자기 내게 큰 힘이나 돈이나 지위가 주어진다고 해도 지금의 나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때가 되면 하나님의 일에 필요한 만큼 채워 주시겠지. 그래도 기다리시는 하나님 많이 답답하실 것 같다. 아직도 멀은 것 같으니.
Originally uploaded by eunduk.
육교를 걷다가 계단 틈에 들어간 하얀 천뭉치 같은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여성용 팬티였다. 일단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두고 어떤 이유로 저것이 저기에 있을까를 상상하고 이것에 대해 글을 쓰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대체 무엇 때문에 저 팬티에 대한 글을 써야 하는 것인지 그저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던가는 별로 상관이 없는데 내가 무심코 한 행동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기분나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군대 갔다 와서 특히 내가 하고 싶은 쓸데 없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는 게 습성이 되어버렸다. 지나가다 먹고 싶은 것 먹고 아무 때나 돌아다니고 싶으면 돌아다니고 친구들에게 문득 생각난 것을 장난쳐보고 하는 것 같은 일 말이다. 군대에서 하고싶은 것 하지 못하고 억눌렸던 욕망들이 아직까지도 발산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주일에 교회 청년부 친구들에게 얘기 해봤는데 별로 큰 일 아니라고 그런거 써도 상관 없다고 해서 용기내어 쓴다.
저 팬티가 왜 저기에 있을까? 몇가지 가설을 세워보았다.
1. 어떤 여자가 술먹고 오줌쌌는데 친구가 편의점 가서 새 팬티를 사서 입히고 집에 보낸 후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주머니에 있는 팬티를 버릴 곳을 찾다가 육교 계단 틈에 버렸다.
2. 어떤 여자가 잠이 안 와서 새벽에 옷장 정리를 하다가 사연이 있는 팬티를 발견한다. 그 팬티는 예전 남자친구가 사준 것이다. 그것을 들고 새벽에 예전에 함께 거닐던 추억의 길을 더듬어 간다. 걷는 도중에 육교에 다다르자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는데 주머니에 마땅히 눈물을 닦을 것이 없어 팬티로 눈물을 닦는다. 그리고는 그 팬티를 저 육교 계단 틈에 넣고는 이제 다 잊기로 결심하고 집에 돌아가 편안하게 잘 잔다.
3. 한 할 일 없는 남자가 육교 계단 틈에 여성용 팬티를 넣어두면 얼마만에 없어지는지 궁굼해서 새벽에 몰래 저기다 넣어두고 매일 주기적으로 확인하러 온다.
어떤 이유에서건 낯선 장소에 있는 팬티 한 장 덕분에 혼자 상상해보고 글도 쓰며 놀 수 있었다.
육교 계단 틈에 팬티 넣어두신 분 고마워요.